명성훈 목사
살다 보면 내 손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돈이 부족하고, 사람이 떠나고, 건강과 에너지가 떨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순간을 위기(Crisis)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면 위기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내 자원이 끝나는 곳에서 하나님의 자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바닥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르밧 과부에게 남은 것은 가루 한 움큼과 기름 조금 뿐이었습니다. 그것을 먹고 아들과 함께 마지막을 준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바닥에서 하나님의 공급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왕상 17:16)
광야의 이스라엘에게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광야에는 공급 시스템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왔습니다.
오천 명을 먹여야 하는데 제자들에게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한 아이가 가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손에 그것이 맡겨졌을 때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적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이 적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결핍보다 결핍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위험한 것은 돈이 떨어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믿음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기회가 없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이제 기회가 없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며, 길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하나님도 길을 만드실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사야 43장 19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광야에 원래 길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찾아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길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길을 만드십니다. 사막에 강이 숨어 있어서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없는 곳에 하나님께서 강을 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