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니 달랐습니다

최근에 경험한 한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잠자리에 들기 위해 정리하고 거실을 지나가다 뱀 같은 것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찌나 놀랐던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방에 있던 아내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뱀이라고 보기에는 작아 보였지만 정말 큰 지렁이 같은 녀석이 거실을 가로질러 쇼파 밑으로 도망치듯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뱀 잡는 전문가를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토요일 밤 늦은 시간인데 불구하고 과하다 싶은 금액을 부르고 30분 안에 왔습니다. 쇼파를 들어내니 그 구석에 숨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니 2월말경이 번식기라고 합니다. 서로 잡아먹지 않기 흩어지기 때문에 다른 놈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합니다. 잡고 보니 독성이 강한 종이었습니다. 새끼는 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물리면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다음 날이 주일이라 그렇게 정리하고 넘어갔습니다. 헌데 문제는 주일 지나고 한 주 생활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저는 뱀을 정말 싫어합니다. 군대 시절 산에서 생활을 자주 하니 뱀을 잡아 구워 보기도 하고 동료 중에는 술을 담그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꼴도 보기 싫고 보기만 해도 놀랍니다. 어릴 적 개울가를 지나다가 뱀을 보고 워낙 놀란 것이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니 뱀 잡아준 전문가의 의견을 믿기 보다 나의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들어왔는지, 다른 종들이 꼬이는 환경은 아닌지, 혹시 집안에 들어와 침대에까지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등등의 상상이 노이로제가 되었습니다. 집안에서 이전에 하던 정상적인 생활 태도를 침해 받을 정도였습니다. 생각의 논리나 이성은 온데간데없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과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담대하게 믿음으로 선포하고 살면 되는데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한번 당하고 보니 불안증이라는 것이 병처럼 올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안 좋은 일들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쁜 일이라고 하여 반드시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말처럼 당해 본 사람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신경증으로 시달리는 분들을 잘 공감해 드리지 못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하게 공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