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
오래 된 이야기입니다. 한 자매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자매가 정신에 이상이 있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증거를 조목조목 드는데 여간 신빙성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에게 관심을 갖는 자매가 고마워서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정신에 이상이 있다는 자매에게 전화할 일이 생겼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심스럽게 자매의 상황에 대해 물었습니다. 설명을 하는데 그 자매가 왜 정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행동했는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때 언뜻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내가 무척 귀가 여리구나!” 정신 이상이라는 자매는 평소에 많은 사람을 섬기며 신실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자매의 평소 삶을 비교했다면 정신 이상이라는 말에 귀조차 기울이지 말아야 했습니다.
제 삼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 오래된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도들이 소문에 귀를 기울이는 바람에 목사님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귀가 여린 탓입니다. 부정적인 말에 휩쓸려서 실족하지 않으려면 이것을 기억해야합니다.
첫째,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으십시오. 일방적으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둘째, 두 사람의 말이 엇갈리면 평소에 신실한 사람의 말을 믿어 주십시오. 인격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의 말을 믿고 평소 인격적으로 하자가 없이 사는 사람을 의심하거나 비난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셋째, 더 이상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막으십시오. 계속 들으면 동의를 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그 대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넷째, 억울하게 비난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옹호해 주십시오.
어떤 단체에서 총무를 하던 사람이 공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그 때 사정을 잘 아는 회장이 변호를 해주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며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 때 총무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보다 침묵하는 회장이 더 미웠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죽는 날까지 회장에 대한 서운함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중립을 지킨다고 침묵하는 것이 비난에 동조하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