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없는 인생

2016년 1월 31일 주일 설교 요약
시편 23편 1절-6절 말씀입니다.

지난 주, 관계의 열쇠의 하나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친밀함이 더해진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 분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인생에 기쁨이 넘치고 삶에 즐거움이 있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어떻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서 지내야 하는가, 이것은 우리의 중요한 신앙 과제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런 면에서 시편 23편을 보며 한 번 더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1절부터 4절까지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이 시를 읽으면 아름다운 초원에 양들이 평안하고 행복하게 풀을 뜯고 있으며 목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그러하니 “내 영혼이 소생됩니다”라고 얘기하면서, 지쳐있는 마음에 다시 생기가 일어나고, 평안이 찾아오고 마음에 의욕과 자신감이 솟구치면서 삶의 에너지가 충족됩니다.
이는 누구나 바라는 삶입니다.
척박한 땅에서 양들이, 우리에게도, 영혼의 소생됨이 필요합니다.

이 시의 시적 심상 두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목자”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흔히 볼 수 있는, 그 시대에는 낮은 위치에 있다고 할 수도 있는 직업이었습니다.
시인으로서 다윗만이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고, 구약의 하나님께서 스스로도, 신약의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목자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사회적인 시각에서는 낮은 계층의 사람이지만 양들이 바라보는 입장에서의 목자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 다른 것에는 몰라도 적어도 양에게 있어서는 그러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빈약하게 만들어져서 조금만 있는 목초지와 역시 흔하지 않은 물 웅덩이로 인도하여주는 존재가 바로 목자입니다.
꼭 필요한 풀과 물이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가운데서도 목자의 인도를 받기에 나는 부족함이 없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라면, 양이 된 우리는 목초지와 물을 혼자서는 찾을 수 없는 존재이고, 우리의 인생은 목자를 따를 때에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입니다.
풀밭이 나를 쉬게 해주는 것이 아니고, 나를 인도하는 목자가 나에게 쉼을 주는 것입니다.
물가가 나를 해갈해주는 것이 아니고 물가로 인도하여 주는 목자가 내 영혼의 목마름을 해결하여주고 내 영혼이 소생되게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 제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결핍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이것 저것 해보고 다녀보았지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음성을 따라서 살며 드디어 내 부족함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고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더 이상 나는 풀밭이나 물가를 찾아 헤메이는 인생으로 살지 않겠습니다, 라고 믿음의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이런 다윗의 고백이 그대로 있기를 축복합니다.

두번째 심상은 “사망의 골짜기, 원수의 목전”입니다.
5절과 6절을 읽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평안의 시에 꺼려지는 사망과 어둠과 원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둠의 골짜기는 불편합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기에 인도를 받아 따라갔는데 도달한 곳이 어둠의 골짜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맹수, 원수를 만나기라도 하면 내 인생은 끝난다는 두려움을 가지기에 충분한 길입니다.
목자를 따라가는데, 인도함을 받는데 어둠의 골짜기에 도달한다면, 내가 생각한, 꿈꾸던 인생이 아닙니다.
그러나 목자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를 통과해야 네 영혼이 소생되고 물가로 갈 수 있으며 너를 위한 옳은 길이라고 말씀하면서 인도하는 것입니다.
목자가 그리 말하니 이끄는대로, 마음은 안내키고 긴장되더라도, 편하지 않더라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양들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은 바로 목자입니다.
불편하고 긴장되고 두렵고 떨리는 정도가 더한 입장에서 양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양들은 자기만 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목자는 그럴 수가 없고, 자기의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하고 그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양들은 목자, 지팡이와 막대기로 무장한 목자를 더욱 바라보고 의지하게 됩니다.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는 주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 앞에 엎드려서 더욱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는 장소이고 시간인 것입니다.
그렇게 통과한 다음에는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새로와지고 깊어지며,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이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심을 믿고 신뢰하게 됩니다.
주님 손 꼭 잡고 지난 후에는 내 손 놓치 않으셨군요, 고백하며 깊은 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더욱 큰 은혜를 주시고,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시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사망의 골짜기를 지났는데 또 원수의 목전에 다다른, 바닥에 이른 것 같은 시기가 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때에 상을 베풀어 주시고, 기름을 부으시고, 잔을 채워서 내 인생을 부요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십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라서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난 사람들이 누리는 상급이고, 주님을 신뢰한 상태에서 원수의 앞에서도 주님의 상주심이 놀랍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힘들어 쓰러진 나그네를 보살피는 집주인처럼 당신의 자녀를 품 안에서 보살피시고 대접해주십니다.
이런 것이 바로 믿음의 흔적이고 삶의 간증입니다.
늘 감사가 넘쳐나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믿음의 이야기가 넘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우리 삼일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목초지나 물가를 스스로 찾아 헤메이지 맙시다.
목자의 인도를 받을 때에, 부족함 투성이인 내 인생에서 나는 부족함이 없노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났을 때에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주님과 영원히 함께 사는 사람이 되어 주님의 선하심이 나와 함께한다고 고백할 수 있고, 주님과 가까이 있고 싶다고 믿음의 고백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편 23편의 고백을 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 삼일교회 모든 성도님들, 이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이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세상을 바라보며 늘 목말라하지 아니하고 늘 부족하게 느끼지 아니하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부족함이 있으면서도 주님 때문에 나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는, 비록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주님이 함께한다는, 주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겠습니다, 나에게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평생 부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고백하게 도와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