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성을 살려 일찍이 선교사역을 경험하셨던 분이 AI에 대해 특강을 하신다고 하여 2일 동안 참석해 보았습니다. 요즘 한국 뉴스에서 ‘Sovereign AI’ 라는 말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정작 경험해 본 AI는 ChatGPT와 Gemini 정도입니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영어 슬라이드를 준비할 때 활용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특강을 통해 폭넓고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마음에 남는 말은 구글의 전 회장이신 에릭 슈미트께서 1999년 뉴욕 무역 박람회 때 남긴 말입니다.
인터넷은 인류가 만들었지만 인류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최초의 것이며, 우리가 여태껏 가져본 것 중 가장 거대한 무정부 상태(anarchy) 실험입니다
99년 당시에는 인터넷을 두고 위와 같이 평을 했는데, 현재는 인터넷이라는 단어 대신 AI를 집어넣는 다면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발전 속도가 예측보다 훨씬 빨리 가고 있습니다. 바로 수년 전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격돌이 세상의 화제가 되었고 바둑의 창조적 예술을 알고리즘이 절대 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급속하게 발전한 AI 업계는 이제 인간 뇌의 임계점을 넘는 시점에 대해 예측하고, AGI(인공 범용지능) 시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보다 염려가 앞서기도 합니다. 아마 나이 탓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름 이유도 있습니다.
문명이 우리 생활을 위한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끌고 가는 적극적 주체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입니다. 아마도 비인격체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가 더 피상적으로 바뀌고 인간 공동체가 병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활전반과 미래에 대해 무엇보다 AI를 의존하고 알고리즘에 의해 지배되는 비인격적 인류가 양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그저 나의 노파심에서 끝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애당초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편의성, 생산성, 상업성의 논리를 따라왔을 뿐 이런 세상을 두고 미리 모여 철학적, 윤리적 논의 한번 없이 가속 페달만 밟아 왔습니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이번 특강에서 알게 된 정보 중 하나는 이미 파생된 AI 에이전트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입니다. 피해갈 수 없는 문명의 길이라면 의식 있는 사람들이 먼저 써 보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유익한 면들도 크기 때문에 우리 교회 식구들이 놓치지 않고 누렸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