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반 농담 섞인 말로 본인이 기도를 유창하게 잘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듣고 돌아서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고 싶은 모양입니다. 만약 교회 나오기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기도에 대한 부담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가끔 기도를 부탁했을 때 다음에 하겠다고 말해 주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나름 생각해 봤습니다.
기도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 남들 앞에서 기도를 해도 그야말로 수려한 교회 용어들을 잘 구사하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 기도는 유창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잘 한다는 의미와 맞지는 않습니다. 언젠가 공적 기도 인도를 하는 분의 기도에 동참하다가 눈을 뜰 뻔한 적이 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어찌나 표현이 좋고 심금을 울리는지 눈을 뜨고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은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직업적으로 책을 가까이하고 평상시에 표현 훈련이 잘 된 분이었습니다. 워낙 저 자신이 표현력과 말 주변이 떨어지다 보니 부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의 유창함이 기도를 잘 한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기도는 어디까지나 하나님과 대화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 소통하는 대화는 표현력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마음의 진심입니다. 마음의 진심을 담아 표현한다면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대화가 됩니다. 요즘 많이 하는 말들 가운데 ‘영혼이 딴데 가 있다’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대화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이 다른 곳에 있을 때 하는 말입니다. 기도도 똑같습니다. 하나님의 인격을 인식하고 진심으로 표현하는 대화를 한다면 기도를 잘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도를 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기도의 표현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통성 기도 시간을 이용하십시오. 보통은 처음에 다른 사람의 기도 소리를 듣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내 목소리를 높여 나의 말로 기도를 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많이 어색할 것입니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면 기도 표현력이 늘어납니다. 말을 잘 하는 애기들이 어떤 말이든지 자꾸 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목장 등에서 기도의 기회가 있을 때 미리 약속을 하고 적어 가서 기도하십시오. 적어서 하는 사람은 기도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가 있는 듯합니다. 공적인 기도일수록 적어서 하는 것이 바른 기도자의 자세입니다. 그렇게 훈련하면 공예배 시간에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