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지체 중 한 분이 저에게 ‘사람과 있을 때와 기계랑 같이 있을 때’ 어떤 때가 마음이 편하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답에 따라 이과생과 문과생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혼자 살면 딱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혼자 살면 더 편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반드시 같이 살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저의 개인 성향은 다분히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잘 못하는 편이지만 목회자로 살면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사람이 같이 산다는 차원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흔히 말하는 영성은 어떤 한 개인이 기도를 얼마나 오래 깊이 있게 할 수 있는가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영성이라고 말할 때, 그와 함께 하는 공동체가 서로 간에 하나님의 속성을 얼마나 잘 투영할 수 있는가로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분의 형상과 모양을 가진 아담을 만드셨는데 거기에서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와를 만들어 가정을 꾸리게 하시고 그들로 시작하여 사회를 만들게 하셨습니다. 혼자 살면서 하나님을 닮은 모습을 나타내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타락한 인간은 이기적인 죄성을 지니고 있기에 같이 살려고 하면 많은 문제를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살아도, 자녀들을 낳고 키워도, 직장 생활을 해도 그렇습니다. 그런 경험은 교회 공동체라 할지라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지지고 볶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에도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그런 곳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하셨는데 사랑의 첫 단계는 지지고 볶으며 살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고귀한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솔직히 사랑보단 그냥 미운 정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영혼을 품게 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한 영혼을 품게 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느끼게 되고 나를 향하신 그 분의 사랑을 확신하게 됩니다.
가정교회를 수년간 하다 보니 이렇게 지지고 볶고 살면서 그 안에 영성이 자라는 것이 목장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장 생활을 잘 하는 사람들은 가정 생활도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직장 생활도 더 원만하게 할 줄 알고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 회사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런 영성은 목장에서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