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시대에서

2015년 8월 9일 주일 설교 요약
다니엘 8장 15절-27절 말씀입니다.

벨사살 왕 3년에 보게 된 다니엘의 환상입니다.
벨사살 왕 원년에 본 환상은 그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2, 3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본 이 환상은 지난번 본 환상과 (7장) 관련이 있습니다.
7장에서는 그 짐승들이 관련된 네 나라 – 바벨론, 메대 바사, 헬라, 로마 – 종말론까지 이어지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8장에서는 네 나라중에 특정 부분에 대해 돋보기처럼 확대되어서 환상이 보여집니다.
메대 바사, 그리고 헬라 시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대를 흡수한 페르시아 제국을 메대 바사라고 호칭합니다.

8장에는 숫양과 숫염소가 등장합니다.
숫양은, 벨사살 왕 3년에 이미 강성함을 드러내어 바벨론 제국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메대 바사를 말합니다.

> 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숫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 (20절)
내가 본즉 그 숫양이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구할 자가 없으므로 그것이 원하는 대로 행하고 강하여졌더라 (4절)

바사는 동쪽에 위치한 나라이니, 와서 서쪽 북쪽 남쪽을 들이 받는데 아무도 당할 짐승이 없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8장의 주 내용은, 이미 알려진 메대 바사, 숫양 보다는, 숫염소 즉 헬라제국-그리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헬라제국의 통일을 이룬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가 마케도니아를 중심으로 통일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 갓 스무살이 된 알렉산더가 정복 전쟁을 하기 시작하는데, 전에 페르시아가 갖고 있던 땅 대부분을 정복합니다.

알렉산더 이후에는 넷으로 나눠지는 이 제국에는 아픔과 고통이 있다는 것을 오늘 본문이 말하고 있습니다.

> 그가 내가 선 곳으로 나왔는데 그가 나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환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 (17절)

가브리엘 천사가 다니엘에게 와서 환상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데,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있습니다.
이 말씀은 정한 때에 관한 것이라고 하고 19절 말씀도 또한 정한 때에 관해 말하고, 진노함이 마친 때에 대해서 말합니다.
즉 이 환상을 해석해주심에 있어서 이 혼란과 아픔이 공존하는 시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에서 때를 얘기함은 하나님의 섭리를 얘기합니다.
역사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혼란에는 하나님의 징계가 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진노하심을 마친 그 때에 대해 얘기합니다.

아픈 이 시절에, 그 백성들은 무엇인지 모르고 당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본문은 또한 23절 25절에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난 예를 들어 말합니다.

> 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반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뻔뻔하며 속임수에 능하며 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놀랍게 파괴 행위를 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속임수를 행하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로운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깨지리라 (23절-25절)

이 사람은 알렉산더 대왕 이후의 한 왕을 얘기합니다.
9절부터 12절의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여기서 얘기합니다.
이 인물은 바로 북쪽 셀로키우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입니다.
헬라 지배 세력에 의해 착취를 당한 유대인들이 제일 힘들어했을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성전은 그리스 신전처럼 바뀌고 헬라의 문화를 강요하고 수천명이 학살된 때입니다.

아픔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데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왜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이 고통의 때를 미리 알려주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17절 19절) 정한 때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때때로, 정한 때에 아픔과 고통을 허락하십니다.
앞날의 극심한 상황을 미리 말씀하신 이유는, 그것을 대비하라는 것이죠.
아픔을 관통하라, 도망가지 말라,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픔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아픔을 당할 때에, 우리가 온 몸으로 아픔을 받아 들이고 그 아픔을 맞이하고 관통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는 아픔이 없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정한 때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 우리에게는 아픔이 충분히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그 시대에도 하나님이 주신 민족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왕조에 권력에 빌붙어 사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아픔을 두고 도망가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아픔을 두고 도망가는 사람은 하나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하나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세상에 취해 살아가기에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픔을 믿음으로 관통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보게 되는줄 믿습니다.
성경에 이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욥이라는 사람입니다.
욥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픔을 믿음으로 관통했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신앙 생활하면서 착각하기 쉬운게, 아픔을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만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이라면 우회할 수 없습니다.

욥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예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으로만 알고 귀로만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나님을 눈으로 봅니다, 느끼고 경험하고 알았습니다, 라고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까?
도망가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담대함을 구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또한 볼 것은 마지막 절, 다니엘이 해석을 본 후에 말합니다.

> 이에 나 다니엘이 지쳐서 여러 날 앓다가 일어나서 왕의 일을 보았느니라 내가 그 환상으로 말미암아 놀랐고 그 뜻을 깨닫는 사람도 없었느니라 (27절)

이 일을 다니엘에게 보이신 또 하나의 이유는 ‘좀 아파보라’고 하심입니다.
자기 후손들에게 닥칠 아픔이 고스란히 자신의 아픔이 된 것입니다.
자신과 상관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먼 훗날의 일도, 동족의 일이라면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나만이 아닌, 공동체를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 그가 이 시대에서 정말 큰 사람입니다.
시대의 아픔, 동족의 아픔을 공유하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을 볼 때에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곳에는 아직도, 이유를 모른채 아픔을 당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도와달라고 나누어 달라고 함께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 가운데에서 아픔을 믿음으로 관통하며 개인의, 시대의, 동족의 아픔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한 믿음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픔은 이해할 수 없어도, 의미있게 승리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 아픔을 공유하는 방법인 줄 믿습니다.
그렇게 사시는 한주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다른 때를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2015년, 지금 이 세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가깝게 들려지기로는 분단과 광복 70년이라는 이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꼭 환상을 통해 보여주셔야만 깨닫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는 지금 분명히 우리에게 똑똑하게 많은 영상과 소식을 통해 보여주고 계신데,
이 아픔의 세대 가운데에서 우리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다시 한 번 믿음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