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이 많은 단기선교

어디를 다녀온 후 자꾸 생각해 보게 되는 경우가 개인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청년 시절 다니던 교회는 다른 교회보다 앞서 단기선교를 행하던 교회였기에 단기선교에 대해 아주 익숙한 마음으로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 자꾸 되새겨 보게 되니 그 만큼 의미가 깊은 여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교회 식구들과 처음 갖는 선교였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일정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 자녀들의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어른들과 함께 하는 일정 가운데 자녀들이 뭘 할 수 있을까? 아무 열매 없이 그냥 돌아간다면 안 되는데 라는 노파심이 있었습니다. 도착 후 짐을 풀고 쉼을 가진 후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갖을 때까지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긴 여정의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진행된 오리엔테이션 시간은 아이들에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은 시간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목자수련회 오후시간부터는 우리 아이들의 진면목이 드러났습니다. 교회에서 무엇을 해도 늘 수동적으로 비추어졌던 아이들이었는데 각 순서마다 적극 참여하고 현지 교회 성도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특별히 그 날 이후 진행되는 청소년과 주일학교 아이들 VIP 초청잔치를 위해 노방 전도도 하고, 참여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 게임을 하고 준비한 순서들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부터는 청년 중심으로 단기선교를 준비하고 자체 진행하는 것도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현지 교회를 통해서 느낀 것은 강한 영적 돌파력이 있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선교사님 부부를 통해 세우신 교회가 현재까지 4개 교회입니다. 각 교회마다 담당 교역자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2개 교회 정도는 어느 정도 자립의 단계까지 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영적 볼모지와 같은 곳에서 어떻게 교회들을 든든히 세울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며 지켜보니, 그 분들이 말씀과 기도로 잘 훈련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요예배 후에는 2시간 정도 기도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그나마 우리가 참여한 날은 손님들을 배려하여 일찍 끝냈다고 합니다. 같이 참여한 우리 팀원 중에는 어떻게 어린이들이 예배와 기도를 잘 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캄보디아 인구의 97.1%가 불교도, 2%가 이슬람교도, 0.3%가 기독교도, 0.5%가 나머지 종교라고 합니다.(Wikipedia) 프놈펜 도시를 돌아보니 곳곳에 뱀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수호신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영적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강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아름다운 교회들을 세우고 계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