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적인 큰 일 중에 하나는 어성경 전문 강사 과정을 수료하는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성경방에 여러분과 함께 한 후, 이 과정을 그대로 교회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올해 상반기에 생터연구원 원장이신 이애실 원장님이 시드니에 방문하셨고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위한 콤팩 과정이 마지막으로 열릴 것이니 지원들 하시라는 권면이 있었습니다.
약 5개월 과정에 백만원이 넘는 수강비까지 해서 시간도 재정도 부담이 되었지만 고민 끝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과정이 시작되고 나니 우리 교회 사역을 하면서 과정을 제대로 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조에 편성된 나머지 두 분은 태국 선교사님이신데 70대 정도 되신 선교사님도 연세로 인해 무리가 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수강과 과제 분량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포기하려고 하는데, 조장으로 섬겨 주시는 강사 사모님께서 무조건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격려해 주시는 바람에 억지로 끌려가서 지난 달에 수료식까지 하였습니다. 뭘 하면 결과를 중요시 여기는 성격인데 대충 얼버무려 마쳤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속이 상했습니다. 그나마 함께 하시는 분들이 서로 동병상련의 마음이 있고 조장님도 시골 교회 사모님이시라 목회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해 주시는 듯하여 어느 정도 체면 유지는 된 듯합니다.
끝나고 났는데 또 다른 유혹?이 왔습니다.
강의를 완벽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보충수업 코스 3개월짜리를 이번 기수를 위해 특별히 연다고 합니다. 추가 비용 10만원에 실습 강의 위주인데 실전강의 훈련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엔 같은 조에는 평신도 2분이 포함되었는데 강의 내용 습득과 전달이 저보다 훨씬 더 나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장님도 어느 교회 권사님입니다. 이번엔 목사 체면이 제대로 구겨질 것 같아 스트레스만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코스 시작 전에 그 분들에게 내가 이 과정을 충실하게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마구 변명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다만 개인적 체면 생각해 이런 환경으로 계속 나를 몰아넣지 않으면 점점 더 기회만 놓치게 됩니다. 수료식 후에 들으니 작년 성경방 때처럼 목회자가 성도들과 함께 성경방 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접 가르친 것은 아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주변 지인에게 큰 도움을 주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영적 유익을 끼치는 일은 나의 체면손상과 비교할 수 없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