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교회를 교회를 다녔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그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겐 성탄절이 어떻게 느껴질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침 예수님 믿고 처음 성탄절을 맞이하는 자매에게 물어보니 내가 어릴 적 느꼈던 성탄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했습니다.
어릴 적 성탄절의 분위기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추운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사람들의 마음도 쓸쓸하게 느껴지는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성탄절이란 절기가 그저 종교를 떠나 사람들에게 뭔가 따뜻함을 기대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기도 하고 구세군 종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계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데 이렇게 우리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정작 예수님을 제외 시키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신을 기념하는 날인데 말이죠.
교회 역사에서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 12월 25일이 맞는가 라는 논쟁도 꽤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로마의 태양절과 관계 있는 날일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날을 세고 기록하는 것이 오늘날과 같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예수님께서 오신 날을 정확히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일을 기억하고 매 해 축하해 주는 것도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성탄절의 가정 중요한 의미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이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분께서 오셔야 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그토록 목말라 하는 ‘따뜻한 사랑’을 채워주기 위함입니다. 그 분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한다면 당연히 그 분을 우리 안에 모셔야 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이 내 안에 느껴지고 그 분과 인격적인 교제를 해 나갈 때 우리가 바라는 그 사랑이 채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에 사랑의 원천인 예수님을 모른다면 성탄절은 우리에게 더 쓸쓸함만 안겨주는 절기가 될 것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주님의 생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