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 컨퍼런스라는 것은 각 가정교회에서 목자, 목녀로 섬기는 분들이 함께 모여 수련회 비슷한 것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컨퍼런스가 그냥 일반 교회들 수련회와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컨퍼런스 소개 겸 저의 소감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찬양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일반 집회나 수련회 등과 같은 곳을 가보면 찬양을 열심히 은혜스럽게 잘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주로 선교 단체와 같이 늘 함께 자주 모여 훈련의 기회가 있는 그룹들입니다. 하지만 목자 컨퍼런스에 오시는 분들은 1년에 한 번씩 모이고 서로 얼굴도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군대를 모아 놓은 것처럼 찬양이 살아 있는 예배인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둘째, 강의가 재미 있습니다. 물론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는 강사라면 모든 강의는 재미가 있습니다. 목자 컨퍼런스의 강의가 재미있다는 것은 나의 사역 현장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강의가 재미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약간의 지루함도 있을 수 있지만 다들 그 정도는 능히 극복해가며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 간증의 시간이 은혜가 됩니다. 목자들 간증은 한 번의 컨퍼런스에서 보통 5-6명 정도 편성되는 것 같습니다. 다들 어찌 그리 간증들을 잘 하는지 놀랍습니다.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솔한 간증 속에 담긴 역경과 결실, 애환과 보람, 낙심과 결단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가 같이 울기도 혹은 웃기도 하며 격려의 박수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넷째, 세겹줄 기도 시간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세겹줄 또는 오겹줄 기도 시간은 조별로 흩어져 늦은 시간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사역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지친 목자, 목녀의 마음을 서로 보듬으며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출석하는 교회를 초월하여 ‘당신과 나는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입니다’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현장입니다.
다섯째, 기도 시간이 간절하고 뜨겁습니다. 목자 컨퍼런스에 오는 분들은 기도제목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마다 드리는 기도도 정말 간절합니다. 삶의 문제들을 위해 기도도 하지만 대부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영혼 구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기도합니다. 이 뜨거운 기도 속에 많은 응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에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참여한 우리 교회 식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참 많이 힘이 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 은혜의 시간에 함께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