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

오늘은 2016년 새해의 첫 주일입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희망을 줍니다. 과거에 있었던 삶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우리에겐 이런 기대마저 사라지는 듯 합니다. 그저 아무 일만 없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출발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 밝아오는 해를 보고 무탈한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뭘 할지 모르지만 대박터지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을 말합니다. 혹독한 세상에 짓눌려 살며 어느덧 우리 삶이 수동적으로 바뀐 듯 합니다.

어릴 적 언젠가 교회 부목사님의 설교에 예화 중 시간에 대한 설명이 기억납니다.
시간은 같은 시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시간은 그냥 흘러가서 물리적으로 소비되는 크로노스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시간은 의미있게 사용되는 카이로스의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떤 동상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앞에는 머리가 많고 뒤에서 보면 대머리의 형상을 가지고 있고, 두 발에는 날개가 달렸고, 두 손에는 각각 저울과 칼을 가지고 있는 동상을 설명했습니다. 앞에서 보면 잘 몰라보지만 알아차리면 잡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뒤에서 보면 무엇인지 알아도 더 이상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일단 지나가면 날개 달린 발이 있기에 빨리 지나갑니다. 이것을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단과 빠른 결단이 필요하기에 칼과 저울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동상은 다름 아닌 카이로스라는 기회의 신이라고 합니다.
재미있게 들었지만 이 카이로스를 잘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바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 분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같이하는 시간,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시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는 시간, 하나님과 함께 쉴 수 있는 시간들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물리적 업적을 쌓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 속에 우리 삶에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분의 백성들에게 더 늦기 전에 바로 지금 나에게로 돌아오라고, 이 때가 회개하고 구원받을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과 함께하는 경이로운 2016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