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1일 주일 설교 요약
다니엘 4장 28절-37절 말씀입니다.
지난 설교들에서는 2, 3장을 거치며 느부갓네살 왕의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늘 4장 말씀에서도 나누겠습니다.
4장의 시작부분에서는 왕이 술객들을 불러 꿈을 해석하라고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자 우리의 기대대로, 다니엘을 불러 꿈을 해석하라고 명령하는데요.
다니엘은 꿈의 내용을 듣자 놀라면서 하는 말이, 왕이여 이 꿈이 왕에게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왕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이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얘기를 먼저 합니다.
꿈의 내용은, 크고 좋은 나무가 열매를 맺고 날짐승이 깃들었지만 한 거룩한 자로 인해서 나무가 잘리고 짐승들이 다 떠난 후에 일곱대가 지나서야 나무가 회복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읽은 부분은, 이 꿈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이루어진 내용입니다.
윌리엄 블레이크라는 1800년대 영국 런던 출신의 화가가 그린, 느부갓네살 왕을 그린 그림을 봅니다.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고 소처럼 풀을 먹고 손발톱이 자라 일곱대가 지난 (32절) 왕의 모습입니다.
번영하던 왕이었지만 짐승과 같은 모습이 된 (33절) 이유는 무엇일까요?
학자들의 의견으로는, 스스로를 짐승으로 여기는 정신병을 앓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만.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열두달의 충분한 시간이 지나자 (29절)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선지자 다니엘은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왕에게 꿈의 해석을 주고 (25절) 경고까지 했지만 (27절) 느부갓네살 왕은 그것을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셔서 벌을 주시거나 재앙을 내리시는 분이 아닙니다.
충분한 경고를 주시지만, 사람은 그 경고를 들을 때에만 걱정합니다.
느부갓네살 왕도 잠을 못잘 정도로 번민이 가득했지만, 그 때가 지나자 마음이 다시 무뎌지고 걍팍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좀 더 예민하고 깨어있는 마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에서도 듣고 기억하는 마음이 얼마나 있을까요?
무뎌지기 쉬워지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되겠습니다.
왕이 이렇게 비참한 환경에 처하게 된 또 다른 한가지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문에 이유가 나옵니다. (30절, 31절)
“내가” 했다는, 내가 이룩했다는 교만함 때문입니다.
물론 바벨론 시대에 느부갓네살 왕은 대단한 능력을 가졌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후일 바사 제국에서 세금을 거둘 때에 바벨론 지역에서 거둔 세금이 전 아시아 지역의 삼분의 일이 될 정도로 강대한 국가였습니다.
100km에 가까운 바벨론 성은 100개에 가까운 청동 문이 있고 해자를 둘러 판 대단한 성이고 문명이었습니다.
고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공중정원까지 건설했던 찬란한 문화를 이룩했습니다.
왕이 보기에는 스스로 그렇게 말을 할 만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말을 듣자 마자, 그 말이 끝나기도 이전에 (31절) 그에게 징계를 내리십니다,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교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왕은 자신이 깨닫고 나서 고백하기를, 자신이 교만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37절)
사람이 보기에는 그렇게 여기지 않을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을 받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교만한 마음은, 높아진 마음입니다.
우리와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교만한 마음은 또, 자신의 이름을,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가치,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죄악된 본성입니다.
이제 좀 마음에 와 닿으시나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게으르게 살라고 하지 않으시고, 최선을 다해 일하라고 하시지만, 그 후에도 우리의 이름을 드러내려는 마음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입니다.
내가 이 정도 섬겼으면, 내 이름이 드러나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래도 이 정도는 내가 하지 않았는가, 라는 마음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4장 1-3절의 내용이 다시 마지막에 반복됩니다. (36절, 37절)
느부갓네살 왕은, 이러한 일을 겪은 후에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놀라운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하신 분이라고 찬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5절)
성전을 파괴하며 악행을 저지른 자라도 하나님께서는 돌이켜서 크게 쓰시는 것입니다.
에스겔서 18장 끝부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가,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의 얘기를 보면, 사람은 절대로 남들의 신앙을 보고 들음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환상을 보아도, 기적을 보아도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직접 하나님을 경험해야 합니다.
7년의 야생 생활 이후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으로 변화된 느부갓네살 왕을 봅니다.
여러분에게는 신앙이 남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여러분은 끊임 없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며 변화하고 성숙해지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느부갓네살 왕, 인간적으로 봤을 때는 위대한 사람이었으나, 하나님 보시기에는 참 무지몽매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냥 그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입을 통해서 놀라운 찬양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이 연약하고 부족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우리가 나아갈 때에 우리의 입술을 통하여서 결국에는 놀라운 찬양의 고백이 나오는 줄을 믿습니다.
그러한 위대한 예배자의 삶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