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방

우리가 신앙 생활하면서 단어 앞에 ‘대’자를 붙여 쓰는 단어가 몇 개 있습니다. 대예배, 대성전 등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대심방입니다. 모두가 ‘대’자를 왜 붙였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대심방은 아마도 연중에 목회 계획 상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심방을 하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에는 각 가정을 돌아보며 특별히 목회자가 성도 중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고 목회적 돌봄과 기도를 하가자 하는 귀한 기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무엇이든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현상이 생기듯이 대심방도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활 문화와 양식이 바뀌면서 목회자의 심방을 부담으로 생각하고 거부하는 일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점점 많아지는 것도 보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대심방 기간에 한 구역이 집단으로 심방을 대신하기를 원하는 경우를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정도라면 목회의 형식을 위해 내용을 잃어 버리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심방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다시 우리가 하는 목장 이야기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목장은 구역에배 모임이 아닙니다. 목장은 교회입니다. 그 곳에서 목회적 돌봄도 일어나야 합니다. 목자는 목원들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목자 혼자 감당하는 것이 아니고 담임목사와 함께 동역하는 것입니다. 목원을 돌보면서 기도제목이 있으면 담임목사와 공유하고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담임 목사의 직접 돌봄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목장들은 과도기적 모습의 형태이지만 잘 정착이 되면 담임 목사가 목자를 제쳐두고 목원을 직접 돌보는 일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목자의 삶을 살면서 영혼 구원하고 영혼을 돌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대심방도 목장이 잘 정착되도록 돕는 심방이 되길 원합니다. 심방을 받는 방법은 꼭 가정이 아니라 카페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심방해도 괜찮습니다. 식사를 대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혹 담임목사의 집에서 심방 받기를 원하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이 때는 제가 꼭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다른 가정에 심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별히 신앙 연륜이 있는 분들은 귀찮아도 따뜻한 밥 한 그릇 준비해 주셔서 식탁 교제를 나누며 가정의 기도제목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심방을 통해 여러분의 가정에 하늘 복이 임하기를 미리 기도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