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30년, 그 이후
우리 삼일교회가 30년째 생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시드니에서 30년 동안 삼일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30년, 이민 역사와 함께 해온 시간이 녹록치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여정을 만들어 오진 않았습니다. 시끌벅적한 광고도 내고 번듯한 동영상 준비하고 폭죽 터뜨리며 우리의 전리품을 자랑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삶과 함께 해 왔기에 그들의 고됨과 눈물의 기도가 우리 교회의 이정표마다 담겨져 있음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30년, 다져온 시간이었습니다.
강한 더위와 추위가 교차하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나이테의 자국을 선명하게 그리며 자란다고 합니다. 교회 연수를 채워가는 것이 우리의 자랑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때론 뙤약볕의 더위처럼 때론 살을 에는 추위처럼 주님만을 바라보며 지내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성도님들 각자가 우리 교회의 나이테처럼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선명한 자국이 되었습니다.
30년, 이젠 성인이 되었습니다.
개인으로 볼 때 서른의 나이는 가장 왕성한 나이이기도 합니다. 뜻을 확고하게 세워 나가기에 ‘이립’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래서 우리 삼일교회라는 공동체는 어떤 시험이나 난관에도 더는 요동치지 않는 확고한 주님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30년, 이제 미래의 10년을 꿈꾸며 나가길 원합니다.
성년의 나이가 되기까지 베푸신 주의 은혜가 우리에게 차고 넘칩니다. 우리 교회 안에만 가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은혜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이 은혜가 우리를 통해 세상으로 더 세차게 흘러 가기를 원합니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의 눈을 밖으로 향하게 합시다. 연약한 자들에게 도움의 손을, 외로운 자들에게 따스한 손을, 구원이 필요한 자들에게 구원의 손을 내밀어 잡아 줍시다. 우리 삼일교회를 향하신 주의 크신 뜻이 풍성하게 나타나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갑시다.
삼일교회를 위해 기도의 수고를 더해 오신 김석호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