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安息)

2016년 5월 15일 주일 설교 요약
히브리서 4장 1절-13절 말씀입니다.

지난 주 설교 말씀에서는 히브리서 3장,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 주님을 바라보지 않고 완고해지거나 미혹되는 마음에 대해 나눠봤습니다. 여기서 인용된 시편 95편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출애굽한 사건을 기억하고, 광야생활을 보면서 시를 낭송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0절과 11절을 보면 이러합니다.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하나님께서 광야 백성에게 대단히 화가 나셔서 그들은 나의 안식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 히브리서를 읽는 신약 시대의 사람들과 오늘날 우리에게도 말씀하시는 내용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이제 너희가,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있을지라도, 내가 그 옛날 했던 그 경고가 너희에게도 적용될 수 있으니 깨어있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귀한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지금 그리고 미래에 그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잘 확인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나의 구원은 과거에 내가 예수님을 영접한 때에 이루어졌고, 미래에 나의 구원이 완성되는 시점까지 현재-지금-오늘날 이 순간에도 그 구원을 확인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풍요로운 삶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은 안식을 찾으며 사는데, 창세기 2장 2절과 3절에서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안식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보겠습니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여기에 안식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시던 일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고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를 마치시고 안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멋진 세상을 만드시고 일곱째 날을 복되고 거룩하게 하시고, 일을 완성하시고, 그 날에 우리와 함께 거하시며 안식하셨습니다.
그 아름답고 완벽한 세상 가운데에서 인간과 다른 피조물과 함께 거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특별히 그 날을 거룩하게 하신 것은 그 날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거하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이 복된 이유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예배 가운데에 거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거룩함이, 안식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 속에서 휴식을 취하였을 때에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것이 진정한 안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시는, 하나님의 안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옛날에도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안식을 주기 원하십니다.
마태복음 11장 28절과 29절에서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수고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쉬라고, 너희는 나의 멍에를 메라고 하십니다.
혼자서 뭔가를 계획하고 노력하고 살아보는 우리 인생에는 쉼이 없습니다.
그럴 때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쉼을 주시는데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과 쉼을 주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시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전해주십니다.
그 기억해야 할 세가지 중에서 첫번째가 무엇인지 1절 말씀에서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일들을 생각할 때에 이 말씀은 경고, 경각심을 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구원에 대하여 의심을 하거나 불안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히브리서의 수신자들 가운데에 있는 유대교 출신 사람들, 신앙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가지라는 것은, 구원의 약속은 예수님에게만 있다고 믿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만이 주실 수 있는 이 안식의 약속을 믿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분을 놓치면 안식을 잡을 수 없기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마음으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식을 이루어주실 것이니 어서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2절의 내용을 봅니다.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출애굽 당시 복음을 전달받은 사람들도 그것을 믿음으로 연결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스스로 애굽을 나올 수 없던 집단을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새로운 땅으로 인도하여 주셨는데, 이것을 단순히 장소의 이동이나 상황의 변화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애굽의 폭정 아래에서 벗어나 삶의 전 영역이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게끔 변화되었습니다.
괴롭히는, 억누르는 세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지 못하였기에 광야에 도달해서도 전혀 바뀐 것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구원받았다고 좋아했지만, 하나님의 통치를 거절했기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감격을 하며 살았는데, 하나님의 통치가 더 이상 내 생활 속에서 지속되지 않고 나타나지 않으니 예수님을 믿기 전과 비교하여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믿음이 결부되지 않았기에 그러합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과, 교회 안에 있는 내 모습과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그 순간에만 느낌이 있고, 그 후에는 차이도 느낌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지속적으로 나에게 임하지 않았기에, 믿음으로 복음을 삶에 결부시키지 못하였기에 그러합니다.
출애굽한 백성이나 우리나, 믿음으로 복음을 내 삶에 결부시켜 하나님의 통치를 느끼며 살아야 합니다.

세번째로는, 6절에도 나와있지만 11절부터 13절의 내용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세번째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들은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안식에 대한 약속이 주어졌지만 우리는 순종함으로 힘써야 합니다.
광야의 백성이 놓친 것이 바로 순종입니다.
11절 말씀대로 우리는 순종하지 않는 본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믿음에서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는 안식에 들어가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찾으며, “힘쓸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께서 주시는 안식이 어떤 것일까, 찾으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힘써 찾지 않는 것은, 순종하지 않는 것은 출애굽 당시 또는 신약의 사람들처럼, 자꾸 미루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내가 해보고, 지금 상태대로 살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아니다 싶으면 주님을 찾겠다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순종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근본 동기를 찾으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동기를 찾으시고 말씀에 근거한 그 역동성과 활력으로 우리 가운데서 작용하여서, 우리 나름대로의 핑계와 변명을 해부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순종이 부족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렇게 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제 마음 저변에 있는 동기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부하여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며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것입니다.
그 때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믿음에 결부되는 삶을 삶으로써, 갈증나지 않는 주님의 안식을 힘써 찾으며, 이 땅 가운데에서 그 안식을 맛보며 살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는 여러분이 되는 줄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이 땅 가운데에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놀라운 축복이 있는데, 그것을 바라보지 않고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따로 정해놓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을 놓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제 세상이 줄 수 없고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안식을 이 땅 가운데에서도 천국에서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