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잘 보내기

요즘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그저 주보 발행 순서에 50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오늘처럼 ‘52호’ 라고 타이핑을 하고 나면 살아온 한 해와 다가오는 새해에 대해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시간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적 분위기에 떠밀려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살아갈 다음 해에 대해 새로운 그림도 그려보지 못한 채 지나가기 쉽습니다. 특별히 한국과 달리 장기 휴가 기간이 연말연시랑 겹쳐 있는 호주 생활은 그냥 놀러 다니다 지나가기 쉽니다. 그렇다고 쉴 수 있는 여유마저 포기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잠깐의 대화 중에 어떤 형제님 말이 생각납니다. 본인은 매일 일하고 집 밖을 나가는 경우는 운동과 교회 정도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휴가 기간에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 하는 우리들이 연말연시를 보내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감사는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무기와도 같은 것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과 감사를 모르는 사람의 삶은 천양지차입니다. 하루를 살았으면 감사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감사는 마음에 남아 있는 느낌이 아니라 구체적 표현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나의 삶에 굴곡이 있었을지라도 생의 마지막 순간은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고백을 드리며 마감하는 그림을 그리며 삽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4일 집회 중 첫날은 한 해의 삶을 두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미리 적어와서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를 위해서는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어떤 강사의 말에 의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고등학교 이후로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은 가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사춘기 이후엔 사람들이 거의 변화 없이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작년과 비슷하게 올해도 살았습니다. 아마 내년도 그렇게 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맞이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변화를 꾀하고 발전을 위해 노력합니다. 반추해 보면 이런 변화와 발전은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주님께 엎드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작은 습관의 변화라도 경험하게 됩니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또 다른 분주함 속에 붕 떠 있는 채로 시간을 보내기 쉬운 연말연시입니다. 재충전의 시간과 함께 주님의 도우심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