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 중에 작은 책자를 틈틈이 읽었습니다. 저자 ‘톰 레이너’는 미국에서 문을 닫은 교회를 인터뷰하여 공통된 특징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그 중에 마음에 새겨진 몇 가지를 여러분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교회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마치 개구리가 서서히 열이 올라가는 물 속에서 느끼지 못한 채 죽는 것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죽어가는 교회는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지 않았습니다.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누구 하나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채 진행되다가 어느 날 더 이상 존속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교회의 생동감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교회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사역과 기도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생각은 과거 언젠가 좋았던 시점에 매여 있고 그 이야기만 오고 갈 뿐입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다분히 ‘나’ 혹은 ‘우리’가 중심이 되어 있고 다른 영혼들을 향한 관심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배, 교회 예산 책정 등이 익숙하고 자신들만을 위한 일에 사용됩니다. 그 속에 당연히 미래를 향한 꿈과 비전은 사라지고 문을 닫을 시점만 남아 있게 됩니다.
반면 살아나는 교회로 가는 길은 긴 여정을 통해 차츰 부흥과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부흥에는 마법과 같은 것이 없습니다. 구성원들 중에 교회 공동체에 책임을 느끼는 사람들의 숫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알고 수고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의 과정이라고 확신합니다. 과거의 전통에 매이지 않고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나갑니다. 그러다 보면, 분위기 속에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분위기는 단순한 느낌의 형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숫자의 변화에서 나옵니다. 전체 교인 숫자의 증가, 헌신하는 사람들의 증가, 예배와 기도 생활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숫자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통계를 통해 나타난 특징들이지만 우리 교회 자체로만 봐도 인정이 될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 입니다.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교회가 되기 위해 이것 하나만 잊지 않아도 우리 교회는 살아나고 우리 수고의 여정을 통해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에도 좀 더 살아나는 교회가 되기 위한 꿈을 다같이 그려 보길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