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 대한 오해

가정교회 목장 모임을 시작한지 만 9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목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오해들이 처음 시작할 때 비하면 미미하지만 가끔씩 설명할 필요도 있는 듯합니다.

그 중에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목장끼리만 친하다’ 라는 말입니다.
목장 식구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목장은 가정교회를 잘 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가정교회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친근감만 가지고 서로를 대하게 되는데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식구食口 공동체를 이루다 보니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목장이 없다면 우리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교회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목회 현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그런 일은 보지 못했습니다. 보통은 성격, 취미, 성별, 연령, 사회적 지위에 따라 교회 안에서 조차도 끼리끼리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주 성격이 외향적인 사람일지라도 10-20명을 넘어 깊은 영적 교제를 이루어 나가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목장은 사회적 지위, 남녀 구분 등의 장벽을 넘어 목장 자체에서 공동체 영성을 만들어 가는 교회로서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목장이 잘 되는 교회는 단합도 잘 됩니다.
흔히들 이민 교회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고 합니다. 그 만큼 힘든 이민 생활이 교회 안에서 표출되다 보니 한국에서의 신앙 생활보다 상대적으로 거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역사가 쌓이고 그 결과들을 보니 가정교회 잘 하는 교회가 분열되는 예가 없었습니다. 가정교회 잘 하는 교회의 특징 중 두드러진 현상이 교회 분위기가 밝다는 것입니다. 목장끼리 친하면 더 어두워질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리교회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목장에서 가장 많이 훈련되는 것이 섬김을 통한 관계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목장만큼 갈등이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곳도 없습니다. 비신자는 신앙생활 처음부터 목장에서 갈등 해결을 훈련하게 됩니다. 또한 앞장 선 목자 목녀를 따라 목장 식구들을 배려하고 섬기는 훈련이 지속적으로 일어납니다. 이렇게 훈련되니 연합교회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폭넓은 교제를 위해서 연합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합니다.
가정교회는 목장 1사역, 연합교회 1사역이 기본입니다. 목장을 넘어서 다른 분들을 알아가고자 한다면 연합교회 사역이 좋은 기회입니다. 또한 삶공부, 세미나, 단기 선교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함께 참여하고 동역한다면 목장을 넘어 교제의 폭이 자연스럽게 넓혀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