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한국가사원장 이경준 목사님의 원장 칼럼을 편집한 것입니다.^^
저와 가까이 지내던, 저보다 열댓 살 어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심하게 말을 더듬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아니하면 말보다 야구 방망이로 아들을 다스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댁 아들들이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퇴근하여 보니 9시 이후 게임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것을 어긴 큰아들을 보고 화가 치밀어 컴퓨터 모니터를 주먹으로 치고 게임 CD를 꺼내 가위질을 했다고 합니다. 그 길로 아이는 집을 뛰어나가고 당황한 아버지는 둘째와 아내를 데리고 저희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저는 이런 상담을 할 때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그 날도 성령님께서 주시는 지혜대로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그 아버지에게 처음 집 나간 아이는 갈 곳이 없어 돌아올 것이니 거실 불 켜 놓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절대로 꾸중하거나 때리지 말고, 두 마디 말만 하라고 해주었습니다. 첫째는, “미안하다”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화를 냈습니다. 자기가 무얼 잘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들이 잘못은 했지만, 그래도 게임 CD를 가위로 자른 것은 잘못하지 않았느냐며 설득을 하였습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버리고 게임 CD를 자른 것만 생각하고 사과하도록 권면하였습니다. 화를 가라앉힌 아버지는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고 질문을 해왔습니다. “들어가 자라” 이 말 한 마디만 더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여러 말로 항의를 하길래, 아이가 밖으로 돌지 않고 집에 들어오기 원한다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라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습니다.
다음 날 확인해 보니, 집을 나갔던 아이는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놀이터에서 추위에 떨며 거실 전등이 꺼지기를 기다리는데, 거실 등이 꺼지지 않아서 새벽 3시 반쯤에 집으로 돌아왔삽니다. 야구 방망이로 다시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들어오는 아들을 향해서 평소대로라면, “왜? 얼어 죽지 그랬니?” “갈 곳이 없더냐” 기어들어오게.”입니다. 하지만 자녀를 망치는 언어 대신에 제가 알려준 대로, “미안하다.” “들어가 자라.” 두 마디를 하였다고 했습니다. 예상 밖의 아버지의 태도로 이 아들은 꽤나 의아해했을 것입니다. 학교 성적이 바닥을 치던 이 아들은 그 이후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안산의 유명한 동산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 입학 후에 아버지와 함께 저에게 인사를 왔던 적이 있습니다. “미안하다.” “들어가 자라.” 이 두 마디가 그 아들을 살리고 세운 것입니다. 감정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말은 다른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