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 행사

해마다 찾아오는 추수 감사절이 남반구에 사는 우리들에게 늘 어색한 절기이다 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민 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형편을 맞추기 위해 11월 셋째 주일 대신 추석과 가까운 주일을 선택하여 감사절 예배를 드리고자 합니다.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새로운 형태의 추수 감사절을 보내고자 합니다. 일명 ‘감사와 사과’의 날로 보내는 것입니다. 첫번째 행사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아이디어로 해 보고자 합니다.

예배 후에 식사하러 가실 때 교회에서 준비한 떡과 사과를 받아 갑니다. 떡보다는 감을 쓰고자 했는데 감철이 이미 지난 터라 구하기 어려울 듯하여 떡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감사한 사람에게 떡을 주며 감사를 표시하고 미안한 사람에게 사과를 주며 사과를 표시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 일주일 동안 기도하면서 누구에게 감사와 사과를 표현하면 좋을지 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족이나 목장 식구 좋습니다. 그렇지만 인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낸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떡과 사과를 건네며 ‘감사했습니다. 사과를 드립니다’도 상관없지만 구체적 내용을 표현하면 더 좋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조그만 카드에만 메시지를 써서 미리 준비하시면 더 좋을 것입니다.

자신이 처음 받은 사과와 떡은 무조건 다른 지체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할 사람이 없다고 하여 받은 것을 그냥 가져 가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감사와 사과 표현을 많이 하여 내가 받은 떡과 사과가 3개 이상 된다면 2개씩만 남겨 두고 다른 분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표현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산만하겠지만 식사 시간에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하며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목장 중심의 교제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목장 식구 아닌 분들과 인사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핑계 삼아 인사하면서 성도간의 교제의 폭을 넓혀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석 명절 없이 지내는 이국 생활의 외로움도 조금은 달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