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2)

최영기 목사

이런 결심을 하고 나니까,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자유로운지!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입장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는데, 이 선교사는 평소에 제가 마음에 안들어 했던 사람입니다. 이 선교사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고, 헌신 초청에 많은 사람들이 응했습니다. 그런데 내 가슴은 얼음처럼 냉랭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경험했던 원로 목사와 똑같은 반응을 제가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싫다”는 느낌은 감정이기 때문에 의지력으로 극복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연민과 사랑의 마음 뿐인데, 이런 마음도 인간의 노력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엡 4:26-27).”

밉거나 싫은 사람이 있을 때 악마에게 이용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같이 사역하는 동역자가 마음에 안 들을 때에는, 감정에 지배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대부터 하고 싶은 충동을 물리치고, 동역하는 사역에서 물러나고 싶은 유혹을 경계하며, 오로지 사역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감정을 무시하고 사역에 초점을 맞추니까, 신기하게도 싫었던 감정이 점점 사라지고 얼마 안 있어 싫었던 사람이 귀한 동역자로 느껴지는 경험을 종종 합니다.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꽤 겪었는데 마침 공감되는 구체적 사례를 말씀해 주셔서 실어 봅니다. – 안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