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구약에서부터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절기를 지키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 절기들은 그들의 삶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안식일은 중요 절기들의 기초를 이루는 날입니다. 이 안식일을 중심으로 첫 이삭을 바치는 초실절과 밀 수확을 감사하는 맥추절 그리고 토지 소산을 마치면서 감사드리는 초막절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년중 적당한 간격으로 절기를 두신 목적은 하나님을 올바르게 경배하는 백성이 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백성은 하나님게서 그들 삶에서 어떻게 일하시는 분인지 가장 기초적인 먹고 사는 문제 속에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절기들은 창조, 구원, 부활, 헌신 등과 같은 영적 의미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창조와 구원을 통한 섭리 그리고 거기에 부응하는 우리의 헌신을 요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짓는 생활환경 속에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시시때때로 그 의미들을 기억하며 믿음 생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남반구에 살다 보니 한국교회가 미국 교회 영향을 받아 지켜오는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이 시기적으로 애매하다는 것을 몇 번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이민 땅에서도 추석 명절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 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우리네 명절과 추수 감사절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 환경에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비록 곡식단을 쌓아 놓고 예배를 드리는 형식은 취하지 않더라도 우리와 함께 하신 주님의 은혜를 더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구약의 초막절은 광야 생활에서 보호하시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주님을 기억하며 기뻐하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도 구원받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숙한 열매를 맺은 것들이 있다면 주님 앞에 감사하며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내적인 열매들과 함께 우리 가운데 보내 주신 새로운 공동체 식구들을 생각하며 기뻐하길 원합니다. 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열매들입니다.
절기들을 통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훈련은 감사의 훈련입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에서 난 자마다 모두 7일 동안 초막에 거주하라고 하셨습니다. 초막에 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감사일 것입니다. 당연하게 살던 집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한 무조건적인 감사가 하나님을 경배하게 합니다. 감사로 하나님을 예배할 때 우리 삶에 회복도 일어나고 더 행복을 맛보며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