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가기 전 연수를 꼭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갈 수 있지만 굳이 다녀오지 않아도 가정교회 목회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것만 같은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미 가사원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올리긴 했지만 여러분에게 좀 더 편안하게 보고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좋았습니다.
수 많은 동역자들을 보아서 감사했습니다. 동역자라는 말은 목회 선상에 있는 저에게 언제나 가슴 뭉클하게 하는 단어입니다. 동역자 하면 무슨 전우애 같은 감정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주님 나라를 위한 그런 동역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젊은 청년부터 80에 이르는 어르신까지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단순한 목장 리더의 차원을 넘어서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통해 주님 나라에 헌신된 사역자들이었기에 마치 목사님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처럼 서로 공감하고 웃고 울며 같이 기도하였습니다.
재충전의 시간이었기에 감사했습니다. 시차 적응이 되지도 않은 몸으로 새벽에 2시간 넘는 시간을 기도 드리고 매일 짜여진 일정을 소화해 내자니 벅찬 느낌도 있었습니다. 매일 쓰던 감사나눔도 빼먹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기도하는 시간이 주어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수를 다녀왔다고 해서 당장 우리교회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그림을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그림 중에 인상적인 것은 목장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혀 있는 것입니다. 목장 사역을 참 잘하시는 것 같은 목자에게 칭찬을 하면 본인보다 더 열심히 잘 하는 목자들이 많다고 대답합니다. 힘들었던 과정을 들을 때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으면 더 힘든 사람도 많다고, 우린 이렇게 신앙생활한다고 응답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다시 신앙 생활의 기본을 다지며 성숙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체적으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지만 기도와 말씀의 기본을 다지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다녀갔는지 알 수 없는 조명 속에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오가며 기도하는 분들, 출근길 바쁜 시간 회사가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하지만 기꺼운 마음으로 기도생활하는 그 분들이 있어 오늘의 휴스턴 서울교회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