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은 부흥집회로 인해 제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하며 요동치는 시간이었습니다. 2년 전 락다운으로 인해 가까스로 한 개의 목장에서만 집회를 대신하였기에 이번 집회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주에 계획된 집회가 무산될 것만 같은 연락을 받았을 땐 앞이 캄캄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여러 난관들을 통과하고 다시 갖게 된 이번 집회는 우리 교회 공동체에 새로운 면들을 발견하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도로 열심히 준비하는 집회였기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중차대한 일정을 두고 기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교회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팀들이 릴레이 금식 기도에 적극 참여하고 어떤 분은 4일을 온전히 금식하며 기도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연기된 시간은 오히려 더 기다리며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부흥 집회는 우리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 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외부 강사를 모시고 부흥집회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버겁기만 한 일이고 아직은 교회 식구들의 참여도가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들은 단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이 오시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머무는 일정에 대해 섬기시고자 하는 뜻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일정을 빈틈 없이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미래에 대한 의망을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많은 분들이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에 대한 사모함이었습니다. 첫 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전해주시는 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헌신하며 도전하는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어떤 분은 바로 귀가 후에 들은 말씀을 다시 노트로 정리하며 실천해 보고자 하는 열심을 보여 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머지 않아 행복한 신앙 생활에 대한 간증이 넘쳐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여러 지체의 믿음의 간증이 우리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만들고 그 감동으로 인해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는 그런 공동체가 될 것이라는 소망이 생깁니다. 여러분과 함께 준비하고 은혜 받은 시간이 감사하였기에 미처 끝나기도 전에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