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말해야 합니다

가정교회 홈페이지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담임 목사의 전유물처럼 된 것 같아 아쉬워하는 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분도 가정교회 목회를 10년 이상 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나름 충분한 고민을 하며 글을 쓰신 듯합니다. 글의 요지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성경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한편, ‘예수영접모임’ 이라는 공식적 모임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는 것은 교회 공식 채널을 통해 예수님을 선택할지 말지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예수님을 영접한 결과는 반드시 공동체의 지체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각 개인을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공동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바른 영접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사람이 복음을 직접 본인 입으로 선포하고 전하는 것은 예수님 제자로서의 삶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청년 시절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단기 선교 혹은 청년부 활동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내가 직접 예수님의 복음을 말할 때 나의 신앙 훈련이 제일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당장 길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복음을 각자가 매일 되새기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예수님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매일 되새기는 훈련을 위해 오심기도. 복음의 삶 공부 등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하심이 가슴 한 가운데 새겨지도록 해야 합니다.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기도할 때마다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하심이 오늘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묵상하며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주님 십자가와 다시 살아나심에 대한 나의 신앙 고백을 드립니다. 기독교 배경이 전혀 없는 사람이 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번 정도 복음을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복음을 머리로 이해한 사람도 매일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신앙고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전하는 사람의 신앙고백을 통해 듣는 사람이 그 신앙고백으로 들어오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주일 설교를 위해 기도하며 애를 쓰고 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하심에 대한 말씀 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