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정교회 멘토링이라는 코스를 듣고 있습니다. 그 중에 ‘목회자와 목양실’에 관한 주제가 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니 ‘목양실이 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써 보라고 합니다. 제일 곤란한 것이 여러분도 아는 것처럼 우리는 교회 건물도, 사무실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나도 목양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저의 서재입니다.
매일 오전 시간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올해부터 시작한 새벽기도가 없는 시절에도 오전시간은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재가 기도실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부터 새벽 시간을 호주교회에서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기에 교회에서 기도하는 맛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기도 시간 하루 목표는 최영기 목사님 가르쳐 주신대로 3시간입니다. 현재는 아침 저녁 합쳐 하루 2시간 정도입니다. 서재에서의 생활은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면 식사와 휴식 시간 후 시작됩니다. 오전은 공부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공부가 아닌 경우에는 주로 그 시간에 한국 가정교회 목사님들과 연결된 코칭, 기도회 등 배움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1회는 정기적으로 지역 목사님들과 가정교회 나눔을 하고, 다른 한 날은 호주 교회 목사님들과 정기 미팅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오전 중에 삶공부를 진행하는 날도 있습니다.
오후 시간은 행정 사무 처리를 위해 서재에 있거나 혹은 밖에서 필요한 업무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행정 간사가 없기에 소소한 일을 포함하여 대부분 행정 업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장에서 올라온 내용 중에 직접 나서야 할 일들이 있으면 만남을 갖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저녁 식사 후 시간이 집중이 잘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녁에도 주로 서재에 머무를 때가 많습니다. 집중이 필요한 일은 수요 기도회가 있는 날을 빼곤 이 시간에 처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운동하는 시간은 아내와 함께 동네 운동장 한두바퀴 도는 것을 하고자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근래에는 한달에 두번 정도 월요일 오전에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합니다. 혼자 하는 운동은 심심하긴 해도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는 서재를 목양실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불편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것도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과 서재에서 기도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재를 목양실로 활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교회 건물에 대한 필요는 날이 갈수록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목양실을 포함하여 예배, 기도, 삶공부 등의 공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