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경우 우리가 신앙 생활하면서 성경공부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의 경우 생소한 단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장, 목자, 목녀 들이 그렇고 그 중에 하나가 ‘삶공부’입니다. 삶공부 과목들이 거의 대부분 성경과 관련된 것인데 왜 삶공부라고 했을까요?
가정교회 세 축이 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데 삶공부는 지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성경공부들을 반추해 보건대 지적 욕구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생활과 동떨어져 진행되어온 면이 있습니다. 신앙 생활에 있어 성경의 역사, 문화 등의 인문학적 요소와 신학적 요소를 알아야 하긴 하지만 그런 지식들이 우리의 삶과 관련이 없을 때는 신앙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곤 합니다. 일례로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신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의미는 성경은 삶으로 살아보고자 할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해하고 안다는 것은 이전에 자신에게 형성된 논리 구조 속에 있을 때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은 쉽게 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 내용이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믿음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삶으로 살아 봐야 합니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다 보면 성경이 이해가 되고 믿음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삶으로 경험해 보는 것이 삶공부의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삶공부는 과제마다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매주마다 공부하고 나면 각자가 그 중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은 많이 있습니다. 무작정 삶공부 하나를 수료했다 라는 것에만 목표를 세운다면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잘 하는 교회 중에는 삶공부를 많이 하기 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합니다. 매 과를 공부할 때마다 기도, 전도, 말씀 묵상, 섬김, 순종의 생활 등 한 두가지 정도를 마음에 담고 실천해 보면 삶공부가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