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 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추수 감사 주일은 미국 청교도 전통에서 나온 절기입니다. 그러기에 호주나 유럽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절기이기도 합니다. 절기의 역사적 배경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우리 신앙의 여정을 돌아보고 감사드리는 것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고 사는 일과 더불어 감사드려야 하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영혼구원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영혼구원 열매에 대해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숫자의 증가가 없을 때입니다.
중대형 교회가 아닌 이민교회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정착율이 떨어질 때 목회의 동력을 잃고 좌절할 수가 있습니다. 삼일교회 지난 10년을 돌아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다른 곳으로 가곤 했습니다. 그 중에는 비자와 관련하여 한국 귀국하신 분들, 코로나 거치면서 신앙생활을 포기하신 분들, 여러 이유들로 다른 교회로 옮기신 분들 등등. 이것은 단지 교회 차원이 아니라 목장 운영을 하다 보면 목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숫자로 눈에 보이는 증가가 없을 때 우리는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숫자 증가보다 영혼구원 자체가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가 오해하기 쉬운 것이 올해 우리 교회가 몇 명 늘었기 때문에 부흥했다 혹은 아니다를 평가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부흥은 우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 받고 예수님의 제자로 사는가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랑 지금도 함께 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삶공부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현재 믿지 않고 있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적어도 그 분에게 하나님에 대해 분명하게 알려 준 것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흥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현재 얼마나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일년동안 새로운 VIP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노력했다면 그 자체가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노력 없이 우리 목장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저 잠깐 주어지는 일들입니다. 주님은 우리 목장들이 몇 명인가보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썼는지 보시고 평가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