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모임 아이들 약속문

지난 5월 단동선팀이 다녀간 후 우리 모두에게 공감대가 형성된 것 중에 하나가 목장 모임에서 ‘약속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단동선팀을 통해 목자님들이 직접 들어서 그런지 다들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약속문은 목장 모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일일이 말하지 않고도 목장 식구들이 서로를 지켜 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지난 2주간 캄보디아 목장을 지켜 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목장 약속문’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캄보디아 목장의 경우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자녀들이 9명이나 몰려 있다 보니 자칫하면 목장 모임이 불가능할 정도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목원들이 협력하여 아이들이 올리브 블레씽 이후에도 어른들 나눔이 방해되지 않도록 잘 돌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일일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보다 아이들도 목장 모임에 오면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기적으로 생각나는 약속문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처음 가정교회를 하고 나서 우리 집에도 성도님 가정들이 방문할 기회들이 많아졌는데 처음엔 둘째 아들이 돌봐 주겠다고 하더니 한두 번 하고 나선 바로 힘들어 하고 자기 공부를 핑계 대었습니다. 야속하긴 했지만 바로 그렇게 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애기들이 오면 그 방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가르쳐 주니 잘 따라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누군가 방문할 때마다 아이와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다른 집에 가면 냉장고를 맘대로 열지 않는다. 물건을 만지기 전에는 먼저 허락을 구한다. 허락된 공간 이외의 방문은 열지 않는다. 강아지, 고양이 등과 같은 애완동물은 집주인의 안내대로만 대한다. 서로 때리거나 욕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약속문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번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매번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목장 모임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호주 교육은 느슨한 듯 하면서 공적 영역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질서를 잘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목장을 재미있게 느끼면서도 목장 식구들 모두가 지속 가능한 모임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지혜를 모아 ‘아이들 약속문’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