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하겠다고 결정하고 세미나를 다녀온 후에도 가정교회라는 말을 그리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뭘 새롭게 적용하기 위해 이것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습니다. 가정교회만이 옳은가? 이 질문에 지금도 100% 예라고 말하진 못합니다. 가정교회 아닌 교회들 중에도 건강한 교회들이 많이 있고 앞으로도 더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누군가 나에게 교회를 다시 시작해 보라고 하면 서슴지 않고 가정교회로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것은 신약교회의 회복이기 때문입니다. 신약교회란 역사상 교회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 그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님의 역사를 따라 모임을 했던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신약교회의 회복은 무엇을 찾아간다는 말일까요?
첫째는 평신도 사역의 회복입니다. 교회가 성직자 그룹이 생기면서 성도들은 사역의 구경꾼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유명세가 있는 목회자를 따라 이리 저리 떠도는 이들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목장에서 목자목녀란 하나의 교회에서 목양을 책임지는 사역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목장 원칙의 기본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목양의 준비가 없이 가정교회 원칙을 말하긴 어렵습니다. 목양의 본이 되는 목자목녀들이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도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둘째는 사랑으로 증거되는 복음입니다. 우리 말로 전해지는 복음만이 아니라 우리 삶으로 보여주는 복음 전도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목장은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도 제자양육과 영혼구원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목장의 목적은 섬김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임이기에 그 안에 섬김이 있을 뿐입니다. 영혼구원에 목적을 두고 있다 보니 예수님의 사랑 실천에 힘쓰게 됩니다.
셋째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경험합니다. 신약교회 성도들이 일상으로 경험했던 기적들을 목장에서 기도를 통해 그 응답들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주님의 뜻대로 함께 구할 때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두번째 항목과 더불어 나 홀로 신앙이 아니라 신약교회처럼 소위 공동체 영성을 만들어 가도록 할 것입니다.
넷째는 믿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입체적 접근이 있어야 합니다. 그 중 필수적인 것이 지적 영역인데 가정교회는 그 영역들을 다양한 삶공부를 통해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결론으로 말하자면 신약교회 회복이란 주님이 소원하시는 일에 목적을 두고 모두가 동참할 때 주님의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으로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