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
가정교회의 강점은 목장 식구들끼리 서로 문제를 나누고 해결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장 식구를 돕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도이고,또 하나는 상담입니다. 기도는 중보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도움이 이웃에게 임하도록 돕는 것이고, 상담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이웃에게 지혜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도울 때 두 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둘 중 하나에 집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목장 식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신이 경험이 없거나 그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해 본 적이 없으면 상담보다는 기도로 돕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방금 교육 센터 건축을 마쳤는데 저는 기도에만 집중했습니다. 제가 건축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의견을 내는 것보다 기도로 돕는 것이 더 좋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상담을 맡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아니면 기도로만 돕는 것이 좋습니다. 때로는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사업에 대해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패 경험을 나누면서 실수를 방지해 주자는 의도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수 방지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성공하도록 돕지는 못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실제로 성공해 보기 전까지는 이론에 불과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상담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경우에는 상담을 자제하고 기도로 돕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 생활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을 도울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 부부 생활이 행복한 사람만 상담을 해야 합니다.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해보지 못했거나 부부 생활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기도로 돕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 생활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실패를 나누어 격려해 주려는 마음으로 상담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담은 위로를 줄 수 있을 뿐, 행복한 부부가 되도록 돕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상담해 주려는 사람이 배우자에 대해 해결되지 않은 분노를 안고 있으면 상담을 통해 상담받는 사람 자신만 피해자라는 생각을 굳혀 줄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못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담을 하다가 부부 한쪽만 책임이 있는 것같이 느낄 때는 상담을 그만두고 기도로만 돕는 것이 좋습니다. 공정성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에게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만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도로 돕기를 원하시는지,상담으로 돕기를 원하시는지를 잘 구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