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목장 2

지난 주는 목회자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찬양, 삶공부, 심포지움, 오겹줄 기도회 등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순서들로 잠들기 전에 감사나눔을 올리기도 벅찬 일정이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의미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여력있는 교회에서 축적된 경험을 가지고 준비한 것이 아니라 지역 목사님들이 준비부터 전체 진행을 감당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컨퍼런스 진행 경험이 없는 분들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고 감사했습니다.

전체 일정이 끝나고 마지막날 저녁에 몇 분들이 모여 따로 가족 목장에 대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가족 목장에 대한 것은 지난 11월 초에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참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여러분에게 소개하였지만 적극 권면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목장모임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거기에다 부담을 더 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우선 저희 가정이 모범이 되어 가족 목장을 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미나를 다시 들으며 갖게 된 생각은 가족 목장은 목장 모임에 익숙한 가정이라면 어떤 가정이든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한 번 가족 모임을 갖고 싶다면 그 시간을 가족 목장으로 해 보는 것입니다. 자녀들과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가정이라면 가족 목장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놓고 감사 나눔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으로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든 자녀들에게 부정적 부담을 줄 정도로 하면 안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족간의 대화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도하는 것은 신앙 생활 처음하는 가정들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미나 강사이신 목사님은 부산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현재 부산 지역 교회들 중 70%는 주일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들도 주일학교 숫자가 줄어간다고 합니다. 그 중 큰 이유는 저출산과 같은 사회적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녀들 신앙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 자녀 신앙교육은 전통적으로 미국식 Sunday School 방식에 의존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장점들도 많았고 교회 부흥에 이바지한 바가 큽니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와 함께 이제 자녀들 신앙 교육도 가정과 철저한 협력을 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환으로 바람직한 방법이 가족 목장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