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
우리 교회 성도들은 회중 기도를 잘합니다. 기도가 매끈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이 담겼다는 뜻입니다. 이상한 어조를 사용하거나 상투적인 기독교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기도합니다. 또 중언부언도 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성도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설득의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만 아뢰면 됩니다. 보통 집사들은 3분 20초 이내에 끝내고 성도들은 3분 이내에 끝냅니다. 20초는 봉헌 기도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표 기도를 하는 자매님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할 말을 다 하면서도,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3분 안에 기도를 끝내는 것을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그런데 회중 기도를 할 때 쓰지 않았으면 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봉헌 기도할 때 “바치기를 원하지만 바치지 못하는 손길을 기억하시고” 라는 표현이 한 예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많은 헌금이 아니라 정성 어린 헌금입니다. 여유가 없으면 1달러를 바쳐도 좋고 25센트를 바쳐도 좋습니다. 희생과 정성을 담아 바치기만 하면 됩니다. 바치기를 원하지만 바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지금은 시작하는 시간이오니” 라는 표현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 전에 있었던 것은 예배가 아니고 기도 후에 있는 것만 예배라는 인상을 줍니다. 다른 교회에서 부흥 집회를 인도하다 보면 초반에 찬양 시간을 갖고 다음에 대표 기도를 하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기도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그 전에 드린 찬양은 예배가 아니고 준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주일 예배에는 광고조차도 예배입니다. 예배의 핵심중의 하나는 사귐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하나님과 사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첫 시간이오니”라고 말해서 그 전에 있던 순서를 무효화하지 말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을 지칭하여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 이라는 표현은 그 자리에 없는 어른을 지칭할 때 사용합니다. “당신께서 손수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면전에서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부르면 아버지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시편에 하나님을 향해 “당신”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지만, 이것은 영어의 “you”에 해당하는 단어를 번역하면서 “”너”라고 할 수 없어서 “당신”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당신” 대신에 “아버지”, 혹은 “주님” 등과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예를 들면 “당신 앞에 나왔습니다” 대신에 “아버지 앞에 나왔습닏다”라고 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