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상感想

2022년 4강 신화를 써 내려간 월드컵 대회 이후 대한민국에게 이번 대회처럼 드라마틱한 대회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마디씩 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경기 일정이 한밤 중에 진행되다 보니 다른 경기는 볼 꿈도 못 꾸었고 마지막 경기도 쏟아지는 잠을 깨워 후반전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경기를 보고 나니 한 마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포함 3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아시아 축구는 변방 취급받아 왔습니다. 축구 강호라는 유럽은 이에 보란 듯이 자기들만의 네이션스 리그를 만들어 차별화시키는 전략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움들이 사라지는 순간 같아 감사했습니다. 설움이 사라지는 것도 좋았지만 강팀들이 약한 나라들에게 패배하는 역전극들을 보면서 오만함을 무너뜨리는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은 그 당사자 빼고 누구도 반기질 않습니다. 교만, 오만함 등은 하나님께서도 정말 싫어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 하나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이들의 전문성입니다. 전문가들의 해설을 들을 수 없기에 유튜브를 통해 귀동냥해 보았습니다. 그 중엔 유명한 이들의 코멘트도 있지만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유튜버들의 전문적 평가도 크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외 선수들 면면에 관한 정보나 경기 전략에 대한 평가가 축구계 유명한 이들 못지 않은 전문성이 느껴졌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큰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이런 경지까지 갔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그 사람들의 자발적 헌신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또한 아주 간만에 생활에 기대감이라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다. 내일 나의 생활에 기대되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니 적어도 전날부터 삶에 활력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나의 신앙에 하나님을 기대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무궁무진한 분이신데 그 분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진다는 것은 뭔가 대단히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상에 기대할 일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주님을 기대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4강 진출 이후 절치부심해서 여기까지 20년이 걸려 왔으니 뭘 하든지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성실하게 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