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기간이 너무 길다고 둘째 아이가 지나가며 한마디 던집니다. 보통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날씨를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사는데 아이의 마음에 남을 정도이니 흐린 날씨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길어집니다. 날씨를 두고 기도하는 경우가 별로 없이 살았는데 요즘은 전화기에 뜬 날씨 예보를 보거나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기도를 하게 됩니다. ‘구름이 물러가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해주세요.’, ‘햇볕과 단비가 잘 어우러지는 날씨를 주세요.’ 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지난 한 세기 온 세계 사람들이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지구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왔고 현재 우리는 그런 지구가 많이 아프고 지쳤다는 싸인을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는 빨리 경제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단순 논리를 넘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정말 잘 사는 길인지 고민하며 나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는 주제 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더 불편하고 조금 더 더디게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더라도 그것이 우리 세대가 감내해야 할 길이라면 과감한 선택도 필요할 것입니다.
전화기에 구름 낀 날만 예보되어 있으면 마음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아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이 지속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편으론 뜨거운 햇살 때문에 힘들지 않아 감사한 면도 있지만 필요한 일조량이 부족하니 여러분의 건강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럴 때 비타민D 정도는 챙겨 드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막연한 기도 같지만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날씨예보의 변화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날씨 예보가 변화무쌍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 기후를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이 있다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것이 빨리 좋은 날씨 속에 사는 것을 넘어, 교단에서 하고 있는 Climate Action에 마음으로 동참하는 길일 것입니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행동의 믿음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요즘 날씨에 집안 살림에 제일 신경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빨래라고 합니다. 하루 날씨 예보를 보고 빨래를 하기가 난감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빨래를 하면 안될 것 같은데 아내가 빨래를 널어 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비 오는 시간대 사이로 빨래도 어느 정도 다 말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 날씨 정보 보고 시도도 하지 않았더라면 참으로 난감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앞에 보이는 미래에 대해 예상은 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시도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이런저런 환경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은 요즘 날씨를 보면서 지구 걱정부터 담대한 믿음까지 연결해 보는 억지 글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