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배우는 신앙

우리가 많이 아는 한자성어 중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대로 직접 모는 것에 대한 효과를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3축 4기둥을 배워 본 사람이라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양육하신 것도 그런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능력배양으로 양육하셨고 말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삶을 보고 배우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신앙이 자랄 수 있을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목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모습, 말씀 읽는 모습을 보면서 신앙생활은 저렇게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 후에 목자가 되어 목자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본인의 목자가 목원들을 섬겼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대로 따라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목자(녀)님들에게 그런 의미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아직 가정교회 초기 단계 수준에서 모이는 목장들이다 보니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섬기시는 모습들을 보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 사이에선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지난 주 휴스턴 서울교회 평신도 세미나를 참석한 것도 세미나 참석과 더불어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 보고자 함이었습니다. 다들 굳이 그 먼 곳까지 가야 할까 라는 의구심도 마음 한 구석에 품은 채 7명이 팀이 되어 다녀왔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참석자 모두에게 큰 은혜와 도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은 다른 교회들이 하는 소그룹들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가정교회를 30년 정도 진행한 교회의 분위기와 그 열매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가정교회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성경에 대한 단순한 이해와 순종으로 신약교회의 모습을 따라가 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목장 속에서 함께 예수님을 경험하고 그 공동체 속에 나타난 예수님을 비신자에게 전하고자 함께 노력하며 지내다 보니 이상적으로 보이기만 했던 아름다운 열매들이 그 공동체 가운데 풍성하게 맺히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도 지금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공동체를 만들어왔습니다. 여기에 보고 배우는 기회의 폭을 조금 더 넓혀 간다면 더 아름다운 주님의 교회로 변화되리라는 기대감을 채우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