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장기간 겪고 나니 사람들은 속히 이전 삶으로 돌아가고자 애를 쓰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대중들이 모이는 스포츠 활동과 연주 모임, 혹은 오랜 시간 미뤄 두었던 한국 방문 일정 등과 같은 생활을 회복하고자 노력합니다. 어떤 것은 돌아가는 것이 일상 회복이라고 말하고 어떤 것은 코로나 때 익숙해진 것이 더 나은 삶의 형태라고 말합니다. 그 기준에는 다분히 개인적 편리성이 중심에 있을 뿐이고 공동체 전체의 유익에 대한 고민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 듯합니다. 일상에 대한 회복을 말할 때 교회는 당연히 교회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주일 지키기’입니다.
주일을 안식일 율법처럼 할 수 없지만 일주일 중 하루를 구별하여 온 성도가 한 곳에 모여 주님께 예배 드리고 성도들이 교제하며 필요한 공부와 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 문화와 우리의 경제 활동 등은 점점 더 주일 지키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들로 인해 주일 지키는 일에 특별히 애를 써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 공동체 신앙 위기는 더욱 거세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주일 지키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절제해야 합니다. 사적인 모임은 물론이고 집안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결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은 결혼 준비하는 커플들이 다른 방안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주일에 결혼식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지금부터는 성도라면 주일에 결혼식을 하는 일들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일에 결혼식을 하면서 목사인 저를 초대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성도님들을 초대하여 주일 지키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일도 삼가야 합니다. 다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배 후 약식으로 하는 일은 그 분들을 전도하거나 혹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차원에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할지라도 가정이 가족 공동체로서 굳건하게 세워져야 하듯이 교회가 주님의 공동체로 준엄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