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에 대하여

가정교회에서 자주 대두되고 강조되는 것이 섬김의 삶입니다. 섬김은 누군가를 위해 나의 시간과 물질을 들여 돕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런데 이 섬김의 삶을 살고자 하면 당장 갈등을 겪게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섬겨야 할까? 이 사람에 대한 섬김의 끝은 어디일까? 등과 같은 질문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채로 몇 번 시도하다 보면 때로 상처를 받게 되고 포기하고 예전과 같이 적당하게 신앙생활하던 때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민 목회를 하면서 목사인 저 자신에게 처음부터 늘 해 오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김의 삶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섬김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훈련한다 라는 생각입니다. 순종과 섬김은 예수님의 성품이라고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아예 섬기기 위해 오셨다고 천명하셨습니다. 그러니 섬김과 순종을 포기하고 산다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난 뒤 섬김과 순종의 연습이 없다면 소용없는 공부를 한 셈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섬긴다 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할 때는 지금 이 섬김을 통해 내가 주님 닮는 사람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라는 기대를 하며 행해야 합니다.

조금 더 멀리, 크게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나의 섬김의 결과가 당장 내 눈 앞에 생기는 것에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늘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힘이 나고 더 잘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의 섬김의 결과는 당장 숫자로 표시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러하기에 섬김을 섬김이라고 더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록 그 결과가 목장, 혹은 교회에 나타나지 않을지라도 섬김을 받는 사람이 언젠가 주님께로 돌아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한국에서 들어오는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니 이 부분에 우리 모두의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섬길 때는 반드시 기도를 함께 해야 합니다. 무조건 섬기기보다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상황을 잘 분별하며 주님의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섬김의 훈련에 노련함도 생기고 더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섬김으로 우리 신앙의 성숙함을 말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