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환경 변화

몇 번에 걸쳐 공지한 바가 있지만 우리가 속해 있던 한인노회는 없어지고 소속되어 있던 교회들은 모두가 지역 노회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인교회들은 이민 교회로서 독특한 문화 속에서 사역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한인노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존속 가능에 의문을 제기해 온 시노드는 해산을 결정했었습니다. 비록 한인교회들이 원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만 한다면 이제 우리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좀 더 고민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사실 아이들을 우리 문화와 언어만을 고집하며 우리의 울타리 안에서만 있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의 목적도 다음 세대에게 우리 언어, 문화를 전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녀들을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나고 있으며 그들이 이 땅에 주님 나라를 위한 헌신된 일꾼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성장해서 문화와 언어를 넘어 이 땅에 주님의 교회들을 세우는데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권 노회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더 많은 기회들이 우리에게 주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색한 일들에 대해 좀 더 참여해야 합니다. 그 동안 한인노회 활동은 교회를 대표해서 담임목사 혼자만 거의 참여하였습니다. 물론 많은 교회들의 경우 교회 대표들과 함께 참석해 왔지만 우리 교회는 형편상 그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많은 한인교회들이 연합교단에서 요구하는 규정과 행사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피해갈 수만은 없습니다. 어떤 일들은 우리가 수용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라도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노회 혹은 교단에 적극적 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주에는 새로 가입된 지역 노회에 처음 참석하고 다음 주일은 목회자들 리트릿에 참석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자리가 저 자신에게 많이 꺼려지는 일이지만 한 번 부딪혀 보려고 합니다. 이 꺼려지는 환경이 여러분과 함께라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펼쳐진 환경에서 주님께서 새롭게 하실 일들을 기대해 봅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