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중에 있었던 사건 중에 제일 큰 것은 부흥집회가 연기가 된 것입니다. 처음 강사 목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적지 않게 실망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2년 전 거의 트라우마 같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 형편이 여유있게 운영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 때도 여러 면에서 참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 강사를 모시고 집회를 감행한다는 것이 거의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회를 앞두고 바로 그 주간에 사상 처음 정부 주도 락다운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집회는 엄두도 못 내게 되었고 오셨던 목사님의 귀국 스케쥴도 무너져 애매한 상태로 더 길게 모시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 준비하며 계획했던 집회가 이번 집회였는데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 참으로 속상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받고 난 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알아본 후 결국 집회를 3주 뒤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안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2년전에도 모든 성도님들과 교제하며 집회를 할 수 없었지만 아브라함 목장 모임을 통해 집회 아닌 집회를 했었습니다. 목장 식구들만 모이는 작은 인원이었지만 참여한 모든 분들이 나눠 주시는 말씀을 100% 이상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이 목장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잘 해보고자 하는 의욕을 가졌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전체적으로 목장에 대한 이해심이 부족한 시절이었는데 그렇게 마친 2년전 집회는 외부 환경이 주었던 충격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열심을 다해 믿음 생활하고 있지만 우리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일하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집회는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었습니다. 처음 집회 때랑 다르게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같이 준비하며 기도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코비드 상황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예측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기된 집회가 우리의 기대나 실망을 넘어서 주님께서 일하실 여지를 더 많이 열어 두는 집회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시고자 하는 일들이 집회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더 온전하게 일어나길 바랍니다. 시간이 조금 더 생긴 셈이니 우리가 다 같이 이런 마음을 품고 우리 교회에 새로운 영적 도약이 되도록 부흥집회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