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 중에 우리 교회의 제일 큰 일은 이경화 자매님의 천국환송예배였을 것입니다. 자매님이 천국 가신지 이제 막 일주일 지났는데 벌써 꽤 지나간 일 같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윌리엄 가정을 알고 지낸 것도 몇 년 정도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주관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랑 워낙 다르다 보니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박재수 성도님과의 문자를 확인해 보니 4월 24일 처음 주신 내용이 아래와 같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제가 방금 깜짝 놀랄 얘기를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내일 예배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 목장분들 따뜻한 배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이 문자 전에 목장에 참여하신 것이 3번 정도였으니 물리적 시간상 만남의 횟수를 넘어 교회 공동체 안에 빠르게 한 식구가 되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모두가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윌리엄이 처음 교회에 온 날 제일 어른이신 최장로님께서 앞장서 아이를 환영하고 반겨 주셨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가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이 되어 섬겨 주셨습니다. 락다운 기간에 “이것 좀 전달해 주세요!”라는 부탁이 참 많았었습니다. 경화 자매님이 여러분의 사랑을 지금도 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목장에서 시작했기에 빨리 한 몸이 된 듯 합니다.
목장은 늘 VIP를 찾는 곳입니다. 아브라함 목장은 경화 자매님을 두고 6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이 오신다고 했던 그 날의 긴장된 분위기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먼저 기도로 준비한 후 만나고 나니 경화 자매님도 금방 교회까지 올 수 있었고 적응도 쉽게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직도 큰 슬픔이 우리에게 있지만 또 다른 사랑의 섬김의 훈련을 함께 해 나가길 원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