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우리는 참으로 생경한 것들을 경험하며 사는 세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하는 시대를 ‘위드코로나’ 라고 합니다. 아마 한국말로 적당한 번역이 없어 그런지 어색한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백신과 더불어 치료제도 나온다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치료제가 출시되고 보편적 사용이 되더라도 위드코로나 시대가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제 막 락다운이 풀린 정도이기에 위드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경각심이 늘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여러분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생활을 하십시오.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아직 안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잘 지키고 있겠지만 교회에서 다소의 불편이 있더라도 규정을 잘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회중 모임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예배 중 찬양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은 무엇보다 영적인 생활을 잘 체크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당한 일들이 재앙과 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만 되어도 금방 망각하며 살게 됩니다. 락다운 기간 동안 여러분 각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깨닫게 된 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깨달음들은 코로나와 같은 큰 일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얻은 영적 지혜와 분별력을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에 귀한 밑거름이 되도록 하십시오.

이런 의미에서 위드코로나 시대는 징검다리 시대입니다. 세상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무조건 그 흐름에 편승하기 보다는 내가 디뎌야 하는 돌을 하나씩 잘 두드려 보고 건너는 그런 지혜 말입니다. 길거리와 쇼핑 센터로 몰려 나오는 인파를 보며 괜한 노파심이 드는 주간이었습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