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 편향

얼마 전 제가 속해 있는 단체방에서 어떤 목사님께서 글을 올리셨습니다. 요지는 “코로나19는 단일 정부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퍼트린 전염병이고 정부가 이에 동참하고 있다.” 한 마디로 그런 음모에 저항하기 위해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단지 그 분만의 주장은 아닙니다. 한국 어떤 선교 단체 중에 리더인 한 분이 적극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주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런 류의 주장은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 중에서 양산된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온라인 정보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 홍수라고 하지만 나에게 오는 정보는 기계 프로그램 등의 도움으로 내 성향을 따라 내 입맛에 맞는 지식 방향을 확증시켜주고 있습니다. 정보 홍수 속에 정보 편식을 하도록 부추기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편식으로 우리 자신이 확증 편향되기 쉽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정보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정보가 단순히 나의 취미 영역을 벗어나 다른 집단 혹은 사회적 이슈 와 관련된 일들일 경우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내가 듣고 보고 취한 정보들은 나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재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코로나 19 원인과 백신 등 관련된 이야기들은 앞으로 1-2년 안에 그 말의 진위가 명확하게 밝혀질 일들입니다. 그렇게 나의 입이나 손을 거쳐 간 정보들이 거짓일 경우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는 개인적 인격 평가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 언행을 통해 진리이신 예수님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요즘과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특별히 정보를 취함에서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내가 취한 정보를 전달할 때도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디서 보았는데 뭐라고 그러더라 식의 이야기를 생각 없이 흘리고 다니다 보면 결국 복음을 말해야 할 때 진리로서 전달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과 같은 좋은 시절에 살면서 좋은 것을 잘 취할 줄 아는 지혜 또한 더 많이 요구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