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는 말 중에 ‘바쁜 하루’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누구나 무엇을 하든 나름대로 바쁜 일상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잠깐 앉아 기도하는 것도 버겁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루 2분 정도 기도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고 333 중보 기도요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도를 다시 하게 되어 좋다고 고백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습관이 안되어 잊고 넘어갈 때가 많은 듯 합니다.
지난 주 중에 아내가 하는 말 중에 가볍게 듣고 넘어간 말이 있는데 다니엘은 총리의 일정을 소화해 내면서 하루 세번씩 기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 도전을 받고 바로 실천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 중에 기도 훈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그 중에 아주 저의 주관적인 경험을 나누자면 생각의 속도와 방향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매일 틀에 매인 어떤 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생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 몸과 관계 없이 생각의 속도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 기도 드릴 때 나의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도할 때 생각의 속도는 평상시 생활할 때 생각 속도랑 다른 듯 합니다. 생각 속도를 늦추고 기도하다 보면 잠깐 앉아 기도 드린 것 같은데 2-30분 정도는 쉽게 흘러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나의 평상시 생각 속도의 50%로 줄여 보는 것입니다.
다음은 생각의 방향입니다.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면 지금도 여전히 이것 저것 해야 할 것이 계속 생각납니다. 그런 이유로 기도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 중 많은 경우가 목회와 관련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정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종이에 메모해 놓고 생각의 방향을 주님께로 돌립니다. 그러고 나면 주님과 독대하기가 쉬워집니다. 많은 내용을 가지고 간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도는 주님 앞에 독대하는 훈련입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나면 기도 속에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함이 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정말 신기한 도구입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