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혼인 사람들을 보면 결혼은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혼을 한 후에도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자녀도 낳고 길러야 합니다. 당연한 것들인데 요즘은 이런 것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합니다. 사회의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당연시 여기던 것들을 거부하며 살도록 한 것도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살기를 적극 권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이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세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영상 세계가 주는 편리함과 재미가 이미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교회는 모여야 한다는 것을 지난 몇 개월 동안 몸소 체험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기독교 상담가로 잘 알려진 폴 투르니에는 그의 책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심리치료의 핵심에는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친화관계가 있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서도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어느 누구도 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발전할 수 없고 충만한 삶을 발견할 수도 없다. 내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서나 일기를 쓰는 홀로 있는 시간에 자신을 온전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대화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이런 의견은 참으로 대단한 통찰력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개인의 성숙이 내적인 성찰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성숙과 그 인생의 충만함은 오히려 사람을 만나서 부대끼며 격려와 상처와 같은 것들을 겪으면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 인격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불편함이 있고 심지어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에게 위탁하며 보듬고 기도하며 나갈 때 우리의 믿음은 그 속에서 자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것이 진정한 제자 훈련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코로나가 창궐하는 기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제 남은 기간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서로를 위해 보듬고 기도하며 승리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