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나눔은 훈련입니다

지난 주는 감사 나눔에 위기를 느낀 주간입니다. 위기라고 말하니 꽤나 심각한 상황을 겪은 듯 보이지만 감사 생활에 대한 무감각한 상태로 돌아 갈 뻔한 일들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염려가 지나치게 엄습하였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염려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경험한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집단적 공포 때문입니다. 집단적 공포는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조차도 영향을 받는 듯 했습니다. 진작부터 이 일은 실제 상황보다 과하게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막상 교회에 속한 많은 분들에게 찾아 온 염려와 두려움을 느끼다 보니 제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듯 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마음을 헤집어 놓는 혼란스러움과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누고 싶어도 정확히 이것 때문이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누구에게 탓을 돌리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결국 따지자면 저의 부덕함의 소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화가 나는 일로 인해 감사 나눔을 하지 않았던 전의 생활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감사 나눔을 하지 않았던 시절이 꼭 불행하고 모든 것이 잘못되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감사 나눔을 하면서 그 동안 조금 맛보았던 유익들을 도로 잊고 산다고 생각하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약속은 아니었지만 포기한다는 것은 체면을 구기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여 다시 추스르며 적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이 감사 나눔을 함께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내가 조금 뒤쳐지는 순간이지만 다른 분들이 옆에서 꾸준하게 올려 주는 내용에 댓글을 달면서 그 내용들을 읽다 보니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유익한 일이라 할지라도 하지 않던 것을 습관화 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함께 걸으면 없던 길도 만들어진다는 책 제목처럼 감사 나눔은 누군가와 함께 걸어야만 습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내게 습관이 되면 나의 생각, 미래, 삶의 태도 등에서도 새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방어를 위해 면역력도 올릴 겸 감사 나눔에 더 집중해 보시길 바랍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