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성된 각 서류에 표기하는 이름이 ‘20200202’ 입니다. 0과 2로만 이루어진 것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 이렇게 사족을 먼저 늘어 놓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에 함께 나눈대로 우리 청소년 아이들이 캠프를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는 그 캠프에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먼저 경험한 신앙을 나눈 일단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멜번 사역 후, 돌아오는 길에 공항 픽업을 해 주다가 식사 대접할 사람들이 마땅치 않다는 말을 듣고 우리 교회에서 저녁 한 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미국 휴스턴 서울교회 영어권 회중의 성도들입니다. 아이 9명, 어른 9명이 함께 왔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온 아이들은 그저 4-5학년부터 18개월 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부모들 연령대도 많아야 30대 중반으로 보입니다. 성인 그룹은 한국계 부부, 한국-베트남계 부부, 혹은 다른 국제 커플인데 거의 아시안계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눈에 보고도 호주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시드니에서 청소년 캠프, 멜번에서 어느 가정교회 방문 사역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시드니에서 하루 정도 여유가 있어 비치에 데려다 줄 테니 아이들과 쉬라고 했더니 그마저 너무 피곤하고 다음 날 새벽에 출국한다고 하여 사양했습니다. 하여 생각 끝에 마지막 날 저녁은 달링하버에 있는 아이들 놀이 공원으로 데려가 쉬게 하고 맥도날드로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이들은 결국 시드니에 가족 단위로 왔다가 그 흔한 오페라 하우스도 못 가보고 돌아 갔습니다.
오게 된 경위를 물으니 목사님께서 지명하며 기도해 보고 다녀 오라고 하셨답니다. 처음엔 선택되어 기뻐했는데 생각해 보니 아이들, 직장 문제 등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6살, 3살, 18개월 세 아들을 데리고 다니던 형제는 마침 새로 치과 병원을 오픈하여 아주 애매한 시기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현재 이들이 여행을 하다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호주도 안심할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들과 잠깐 함께 한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고마웠습니다. 박수쳐 주고 격려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내가 아니고 우리 교회가 아니지만 하나님의 군대와 같은 이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감사가 흘러 나왔습니다. 순종과 섬김에는 언제나 감동과 감사가 있습니다.
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