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상담소인 목장

아내가 상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에게도 아이들 대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구성을 가끔 들어보면 상담가로서 활동하기를 원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문제를 공부하면서 치유 받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상담을 원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전문 과정은 아니지만 목장은 상담 전문가 없이 늘 상담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목장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찾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형편을 편히 이야기하고 이해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참 많이 있습니다. 만약 VIP 중에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목장에 찾아 온다면 모두가 같이 들어 주면 됩니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은 최고의 상담 기법 중에 하나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게다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답을 말해 주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나의 경험은 말해 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내가 받았던 상처, 내가 겪었던 고통을 마음을 열고 들려주면 됩니다. 이 때는 ‘나는 당신보다 더 고생하며 살았습니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비슷한 아픔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라는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회복의 경험을 나누어 주면 될 것입니다. 그런 경험을 나누어 줄 때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런 과정을 겪게 하셨는지 이해도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우리는 늘 상담의 경험을 하고 살아갑니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또래 집단과 어울리면서, 이웃과 어울리는 등 많은 관계 속에서 자연스러운 상담을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장은 그럴 듯한 상담 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을지라도 진심으로 들어 주고 그 사람에게 성령님의 음성이 전달되도록 한다면 그 곳보다 완벽한 상담 장소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목장은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회복이 일어나는 집단 상담소이기도 합니다.

안 목사